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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외 직업군 인터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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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빗물펌프장 근무자 조씨의 하루: 물길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수호자 폭우가 쏟아질 때 우리는 도로가 잠기지 않길 바라며 창밖을 본다. 그러나 그 순간, 보이지 않는 지하 어딘가에서 수십만 톤의 빗물을 조용히 퍼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빗물펌프장 근무자다. 조영훈(가명) 씨, 51세. 그는 20년째 서울 도심의 대형 빗물펌프장에서 근무하며, 도로와 지하철이 침수되지 않도록 도시의 물길을 관리해 왔다. “비가 오면 사람들은 우산을 챙기지만, 우리는 펌프를 켜죠. 그게 우리 일이니까요.” 오늘은 폭우 속에서도 묵묵히 물길을 지키는 조씨의 하루를 따라가 본다. 예보를 확인하며 시작되는 하루조씨의 하루는 날씨 예보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빗물펌프장의 근무는 비가 올 때 가장 바빠지는 특수한 직업이다. 그는 매일 기상청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며 펌프 가동 계획을 세운다. ..
도시 전신주 교체 작업원 윤씨의 하루: 하늘과 땅 사이에서 전기를 잇는 사람들 도시의 거리마다 서 있는 전신주는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그 전신주 하나하나가 도시의 전기를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점이다. 오래된 전신주는 시간이 지나면 균열이 생기거나 부식돼 교체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교체 작업은 생각보다 훨씬 위험하고 고된 노동이다. 윤성호(가명) 씨, 44세. 그는 15년째 전신주 교체 작업을 하는 현장 기술자다. “전신주는 그냥 서 있는 것 같지만, 그 안에는 수만 볼트의 전기가 흐르고 있어요. 우리가 바꾸는 건 단순한 기둥이 아니라 도시의 심장이죠.” 오늘은 윤씨의 하루를 따라가며, 전신주 교체라는 보이지 않는 현장의 세계를 들여다본다.새벽 준비, 오늘 교체할 전신주를 확인하다윤씨의 하루는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다. 교체 대상이 되는 전신주는 대부분 노후되거나 태풍, 눈 등 자연재..
지하철 선로 점검원 박씨의 하루: 보이지 않는 선로 위, 도시의 시간을 지키는 사람 우리가 매일 타고 다니는 지하철은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과 도시의 시간을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 중 하나다. 하지만 지하철이 시간 맞춰 안전하게 달리기 위해서는 밤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로를 점검하고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박민호(가명) 씨, 45세. 그는 17년째 서울 지하철의 선로 점검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하철은 낮에 멈출 수 없어요. 우리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은 마지막 열차가 지나간 후부터 첫차가 들어오기 전까지입니다.” 오늘은 사람들이 모두 떠난 지하철역과 어두운 선로 위에서 묵묵히 도시의 안전을 지키는 박씨의 하루를 따라가 본다.마지막 열차가 떠난 뒤 시작되는 하루박씨의 하루는 다른 직장인들의 하루가 끝나는 시간부터 시작된다. 밤 1시가 되면 마지막 열차가 떠나고, 역 안은 고요해..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정비 노동자 김씨의 하루: 차 사이, 생명을 지키는 선을 그리는 사람 고속도로를 달리는 수많은 차량 사이, 운전자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는 곳이 있다. 바로 중앙분리대다. 차선을 나누고 사고를 막기 위해 설치된 이 구조물은, 단순한 콘크리트나 철제 장벽이 아니다. 그 위에는 매일같이 손을 대고, 수리하고, 점검하며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이들이 있다. 김재국(가명) 씨, 48세. 그는 14년째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정비를 맡아온 현장 노동자다. “우리가 하는 일은 누구에게도 눈에 띄지 않지만, 없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지는 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시속 100km를 넘나드는 도로 위, 가장 위험한 장소에서 일하는 그의 하루를 따라가 본다.  새벽 5시, 차보다 먼저 도로 위에 서다김씨의 하루는 해 뜨기 전부터 시작된다. 정비 차량과 장비 트럭이 고속도로 출입구에 정차하면, 그는..
터널 내부 조명 관리 노동자 이씨의 하루: 어둠 속에서 빛을 지키는 사람 어둠을 밝혀야 하는 이유터널은 도시와 도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중요한 길이다. 운전자들이 터널 안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터널 내부의 조명 덕분이다. 그러나 이 조명이 항상 잘 유지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광수(가명) 씨, 52세. 그는 지난 18년 동안 터널 내부의 조명을 점검하고 유지하는 일을 해왔다. 매일 어둡고 습한 터널 내부에서 조명을 관리하는 그의 하루는 보이지 않는 책임감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말한다. “내가 터널의 빛을 지켜야 사람들의 안전도 지켜집니다.” 깊은 새벽, 도시의 터널 속으로 들어가다이씨의 하루는 밤 11시부터 시작된다. 교통량이 줄어드는 야간 시간대에 작업을 해야 터널 내 차량 흐름에 방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작업복과 헬..
도시 외벽 페인트 노동자 최씨의 하루: 하늘 위에서 도시의 얼굴을 칠하는 사람 도시를 걷다 보면 누구나 알록달록한 빌딩과 깨끗하게 칠해진 아파트 외벽을 마주한다. 하지만 그 외벽을 아름답게 꾸미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매일 하늘과 가까운 곳에서 고된 노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정호(가명) 씨, 43세. 그는 12년째 아파트와 빌딩 외벽에 페인트를 칠하는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말한다. “내 일터는 땅 위가 아니라 하늘이에요. 페인트칠은 단순히 미관의 문제가 아니라 건물의 수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입니다.” 아침 7시, 고공 위로 올라가는 준비의 시간최씨는 이른 아침부터 안전모와 안전벨트, 페인트통과 브러시를 챙긴다. 빌딩 외벽 페인트칠은 단순한 작업처럼 보이지만, 한순간의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일이다. 그는 작업 전 안전장비..
아파트 지하 물탱크 청소 노동자 박씨의 하루 : 보이지 않는 곳의 깨끗함을 책임지는 사람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수도꼭지를 틀면 당연하게 깨끗한 물이 나온다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물은 아파트 지하의 보이지 않는 물탱크에서 저장된 뒤 펌프로 올라오는 물이다. 이 물탱크는 정기적으로 깨끗이 청소하지 않으면 녹이나 오염 물질이 쌓일 수 있다. 그 보이지 않는 공간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박종민(가명) 씨다. 47세의 박씨는 15년째 서울의 여러 아파트 단지 지하 물탱크 청소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말한다. “제가 하는 일은 사람들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그만큼 더 철저히 관리해야죠. 사람들의 건강과 직결된 일이니까요.” 어둡고 습한 공간, 보이지 않는 노동의 시작박씨의 하루는 이른 아침 7시부터 시작된다. 작업복, 안전장갑, 장화와 특수 고무..
전통한옥 기와 보수공 장인의 하루: 도시의 시간을 잇는 사람 도시의 변화는 빠르다. 높은 빌딩, 현대적인 건물들 속에서도 여전히 조용히 제 자리를 지키는 공간이 있다. 바로 전통 한옥이다. 한옥의 지붕은 시간이 흐를수록 비바람과 기후의 영향을 받아 기와가 깨지고 손상된다. 이때 필요한 이들이 바로 전통기와 보수공 장인들이다. 김성철(가명) 씨, 58세,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전통기와를 보수하는 일에 종사한 지 올해로 30년이 되었다. 그는 한옥의 지붕 위에서 망치와 진흙을 들고 수많은 한옥의 아름다움과 견고함을 지켜낸다. 그는 말한다. "기와를 보수하는 것은 단순히 망가진 것을 수리하는 게 아니라, 도시의 기억과 시간까지 잇는 일입니다." 아침 6시, 작업을 위한 준비 시간김씨의 하루는 아침 6시부터 시작된다. 이른 아침, 그는 작업복과 장비를 챙기고 오래된 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