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중앙분리대 정비 노동자 김씨의 하루: 차 사이, 생명을 지키는 선을 그리는 사람
고속도로를 달리는 수많은 차량 사이, 운전자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는 곳이 있다. 바로 중앙분리대다. 차선을 나누고 사고를 막기 위해 설치된 이 구조물은, 단순한 콘크리트나 철제 장벽이 아니다. 그 위에는 매일같이 손을 대고, 수리하고, 점검하며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이들이 있다. 김재국(가명) 씨, 48세. 그는 14년째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정비를 맡아온 현장 노동자다. “우리가 하는 일은 누구에게도 눈에 띄지 않지만, 없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지는 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시속 100km를 넘나드는 도로 위, 가장 위험한 장소에서 일하는 그의 하루를 따라가 본다. 새벽 5시, 차보다 먼저 도로 위에 서다김씨의 하루는 해 뜨기 전부터 시작된다. 정비 차량과 장비 트럭이 고속도로 출입구에 정차하면, 그는..